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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체험기 #1 - 암에 입문하다. (위암 4기 소견을 듣다)



2024년 9월, 위암 4기 의심 소견을 들었다.


요즘 소화가 잘 안되는거 같아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늘상 있었다. 

그렇다고 뭐 못 먹는 음식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소화제 관련 약 처방을 받을 때, 의사선생님과 했던 대화가 떠올라 내시경 한 번 받아 보려고 했던 것 뿐이었다.

"최근에 내시경 검사하신지는 얼마나 됐어요?"

생각해보니 5년이 넘었다. 다니던 대기업 때려치우고 스타트업 한답시고 나온 후로는 당연하게 받던 정기검강검진 이라는 것도 받아보라는 이야기 한번 듣지 못 하였다. 그래서 특별한 생각없이 요즘 소화가 잘 안되는 이유라도 잡아보려고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본 것이었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어쩐지 2주 후에나 나온다던 검사결과를 1주도 안지났는데 와서 들으라고 하더라니...
젤 바른 기기로 몇 분 문지르면 끝나던 복부 초음파를 20분 가까이 유심히 보더라니...

건강검진을 한 후에, 병원에서 연락이 예정일 이전에 온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게 될 거예요. 일반적으로 빠른 조치가 필요한 어떤 일이 발생했다는 신호이거든요.


이런 말씀 드리게 되서 유감이라느니, 보다 자세한 의학적 소견은 큰 병원가면 들을 수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귀를 잠시 스치듯 지나가고나서 내가 제일 궁금한 것 내용을 물어보았다.

"이러한 경우 보통 얼마나 살 수 있는 거죠?"

"... 항암치료를 받으실 경우 1년에서 1년 반정도입니다."

"안 받으면요?"

"대략 6개월에서 8개월 정도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크게 차이가 없네요. 라고 이야기 하니 멋쩍은 웃음이 돌아온다. 1년이라... 생각보다 짧지만도 않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았다. 내가 암이라니... 허허...

차가운 도검같이 서슬퍼런 건물을 나와서 터덜터덜 흡연실로 들어갔다. 던힐 한개피에 불을 붙이고 깊게 담배연기를 빨아들였다. 가만히 타들어가는 담배 끄트머리를 쳐다보다가 다시한번 깊게 담배를 빨아들였다. 인생 마지막 연초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기 위암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평균 1년정도 살 수 있고, 5년 생존률은 5~10% 라는 통계가 있어요. 의사선생님이 이야기 하시기를 4기부터는 완치를 위한 치료라기 보다는 연명을 위한 치료를 한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다면 10개월 이내로 산다고 하니, 치료를 받는다고 극적으로 좋아지는 것 같지는 않지만, 중간값이 그렇다는 거고 실제로 5년 이상 생존 하는 사람이 5~10%정도 된다고 해요.


가장 먼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밥 먹었어?"

일단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화를 걸었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가 한 질문이었지만, 대답이 제대로 듣지도 않고 입에 머금고 머뭇머뭇 하고 있던 단어를 결국 참지 못하고 내 뱉었다.

"엄마... 근데... 나 암이래."

입에서 암이라는 한 글자가 나가는 순간 갑자기 참아왔던 감정이 터졌다. 

지금 소화 좀 잘 안되는거 말고는 특별히 불편한 점도 없고, 멀쩡해. 나참... 도대체 어디가 암이라는 건지. 아니 생각보다 암이라는 건 별거 아닌가봐? 아픈데도 없고, 그냥 치료받으면 다 낫는거 아냐? 그치? 아직 애엄마한테는 이야기 안했는데, 들어가서 이야기 해야지. 보험? 그건 엄마가 들어준거 있잖아.


*      *      *


좋은건 빨리하고 안좋은건 최대한 미루라고 했던가.

결혼 내내 숨겨왔던 빚더미가 있던 것 처럼, 마음이 무거워 아내에게는 전화를 하지 못 한 채 집으로 출발했다.

어떻게 집으로 가고 있는지 모르게 멍하니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역시나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아내는 이런 상황에 유난히 촉이 좋아서 내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잘 주지 않았다.

"집에 오고 있어? 검사 결과는 뭐래?"

"응... 집에 가는 중이야. 이따 집에 가서 이야기 해 줄게."

아직 감정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고, 아내에게는 전화로 이런 이야기 가볍게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았다.

"목소리가 이상한데? 울었어? 뭐야, 뭔데 그래?"

"아니 그냥... 이따 이야기 해. 집에 거의 다 왔으니까."

"뭐야, 나 괜히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빨리 말해. 뭐 어디가 안좋대?"

"이따... 이따 해. 끊을께"

무슨 소식이든 빨리 들었으면 하는 아내의 의사를 애써 모른 척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내에게는 전화로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



비밀번호른 누르고 집에 들어가자, 아내가 바로 앞에 묘한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감은 안 좋은 이야기라고 확신 하지만, 애써 아닐거라고 부정하고 싶을 때의 그 얼굴이었다. 눈치가 없는 편이라는 이야기를 많은 듣는 나이지만, 그래도 십여년을 같이 살아온 아내 표정 정도는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눈치가 없는 편이 아니라 눈치를 안보는 편이라는 말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보려고만 하면 이렇게 잘 알 수 있으니까...

"뭔데? 왜 사람 불안해지게 말을 안해?"

아내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은 채, 거실로 들어가는 통로는 막고 서있는 아내를 지나치면서 최대한 별거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 했다.

"암이래."

거실 쇼파에 털썩 앉아 아내의 반응을 기다렸다. 내 뒤를 따라 추궁하듯 따라오던 아내에게서 잠시 경직이 느껴졌다. 얼굴을 보고 차분히 이야기 하려고 굳이 전화로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이었건만, 내 입은 변화없는 솔직한 직구 그 자체였다. 게다가 도저히 아내의 얼굴을 바로 볼 수도 없어, 내 시선은 거실 창 너머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로 초점없이 향해 있었다. 

아내가 좋아하던 우리 집의 풍경. 창으로 아래 살짝 보이는 나뭇잎의 움직임. 단지를 신기한 듯 산책하는 작은 아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어린이집 선생님들.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슬며시 들어오는 천진한 웃음소리.

"그래서...? 뭐라고 해?"

"큰 병원으로 빨리 가보는게 좋겠대. 큰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면 더 자세히 나오겠지만, 4기가 의심된다던데."

"확실한거야? 아니 이게..."

"전에 위내시경 할 때, 조직검사 한 결과보고 한시라도 빨리 정밀검사 받아보라고 부른거래. 뭐... 큰병원에서 검사 받아보면 알고보니 아니라 할 수도 있겠지."

최대한 덤덤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무심코 바라본 아내의 눈가가 붉게 젖어있었다. 그리고 그 시선에 전염되어 내 시야도 붉게 젖어들었다.

"아니, 근데 이상해. 나 진짜 가끔 소화 잘 안되는 것 같은 느낌 있는거 말고는 아무렇지도 않거든? 정말 믿기질 않네. 이정도쯤 진행되려면 아마 3~4년전부터 암이 커왔을 거라더라. 내가 삼성 때려친지 5년 넘었으니까, 스타트업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생겼다는 거네. 그 사이에 건강검진 한 번 안하고, 나도 참... 뭐 이렇게 될 줄 알았나. 별로 아픈데도 없으니 병원갈 생각도 못했지 난. 아 그래도 암보험도 있고, 실비도 있고, 모아둔 돈도 꽤 있고 하니까 한동안은 괜찮을 텐데... 지금 진행 중인 일들이랑 추진 중인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걱정이네. 치료받으면서도 계속 일을 할 수 있으려나?"

애써 위장하고 있었던 겉옷이 하나 벗겨지자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단지 이 정적을 메우려는 것처럼 소리가 새어나갔다. 그저 되도록 별게 아닌 것 처럼 전달 됐으면 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아내는 금새 정신을 부여잡고 현실적인 문제를 따지기 시작했다. 좀 더 자세한 검사를 받으려면 어디로 가봐야할지, 치료를 받는 다면 어떤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더 좋을지,  요즘 의정갈등 때문에 응급실 찾는 환자들도 뺑뺑이 돌다 죽는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데 치료를 빠르게 해줄만한 병원이 있을지.

나는 일단 집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대학병원인 인하대 병원을 먼저 가고, 교차검증이 필요하다면 그 이후에 다른 병원을 더 알아보는 방안을 생각했지만, 아내는 한 군데를 가더라도 스스로 더 신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는지,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수소문 해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더니 서울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등과 같은 곳에서 좀 더 인지도 높고 실력있다고 소문난 의사들을 먼저 알아보고자 했다.

예전에 잘 낫지 않았던 어지럼증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아 보고 싶어서 종합병원에 진료예약을 처럼 했을 때 두달 이후에나 예약이 잡혔던가. 
(심지어 그때는 의정갈등 같은 일도 없었는데..!)

우리는 이번에도 당연히 그렇게 되겠하는 생각이 들어, 우선 몇 군데 다 전화를 해보고 가장 먼저 예약되는 곳으로 일단 가자고 정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하루라도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들었기 때문이었다.

실제 예약 전화를 해보니, 빠른시일 내에 진료를 잡기 힘들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믿음은 생각보다 쉽게 깨졌다. 일단 지금 검진결과로 위암 4기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화로 이야기 하니, 암환자를 위한 핫라인 같은 게 있어,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인하대 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두곳이 전부 다음날 오전, 오후로 예약할 수 있었다. 종합병원이 이렇게 예약을 빠르게 잡히는 경우가 있었다니...

오전에 인하대병원, 오후에 서울아산병원 이렇게 두군데를 다 가볼까 하고 가만히 소요시간을 생각해보니 진료받을 때 여러가지 검사도 같이 받는다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았고, 그렇게 되면 오후에 예약된 병원은 못 가게될 것 같았다. 그래서 두군데 중 하나로 저울질 해보다가, 아내가 보다 더 원했던 서울아산병원으로 가는 것으로 정했다.

대부분의 종합병원에는 암환자를 위한 별도의 상담 연락처가 있어요. 예를들면 서울아산병원에는 암병원(02-3010-1300)에서 첫방문 고객상담을 하고 있고, 인하대병원에는 암통합지원센터(032-890-3767)에서 상담을 받아주고 있어요.



이 글은 제가 경험한 일을 기억에 의존하여,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적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제 글이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나 가족 혹은 지인의 처한 상황을 공감하거나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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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구매 링크 -  https://link.coupang.com/a/dMV7uM 구매 가격 : 949,000 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세 번에 걸친 수술과 오랜 기간의 항암치료로 인해 추운 날씨에는 밖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히 길어 졌고, 기존에 싼 맛에 쓰고 있던 레노버 P11 은 그 무게와 두께도 인해 손목에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또한 태블릿 커버에 키보드가 달려있는 제품을 사서, 어디에서든 간편하게 휴대하며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도 컷다. 나도 이제는 쓸데없이 돈 아끼지 말고, 최신형 태블릿 제품을 사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고른게 이 갤럭시 탭 S11 이다. 1. 제품 개봉 역시 IT 제품은 새 제품의 첫 포장을 뜯을 때가 제일 설렌다 깔끔한 받는 순간 딱 기분이 좋아지는 깔끔한 포장이다. 여기를 잡아 뜯고...   열면은 이렇게 또 한 번 얇은 포장이 되어 있다. 두근두근... 태블릿 마저 들면 하단에는 이렇게 설명서와 S펜이 같이 들어있다. 다 꺼내서 늘어놓으면 구성품은 이렇게 되어 있다. 음... 이제 태블릿을 좀 더 자세히 봐 볼까? 얇고 가볍다. 역시 감촉부터 확실히 다르다. 동일한 11인치 크기의 레노버 p11은  490g. 갤럭시 탭 s11 469g 이다. 딱 20g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100그램은 차이가 나는 것 처럼 무게의 체감 차이가 있다. 기분탓일까..?  2. 갤럭시 탭 s11 울트라 제품(256GB, wifi)과 s11(128GB, wifi) 의 비교(최저 사양 기준) 갤럭시 탭 s11 울트라 구매 링크 -  https://link.coupang.com/a/dMXHLC 갤럭시 탭 s11 구매 링크 -  https://link.coupang.com/a/dMXICe 가격 : 1,499,000 원 vs 949,000 원. (55만원 차이) 크기 : 14.6 인치 vs 11인치...

[구매후기] 피스타치오 초콜릿 소라빵과 디카페인 에어로카노

  먹기전에 사진 찍는 습관이 안들어서... (쿨럭..) 직접 먹어본 체험기만 이렇게 남겨 본다. 스벅 커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맛이 있다 없다 하고 의견이 대체로 극명하게 나뉘는데 간단히 기프티콘 선물할 때는 스벅 쿠폰이 대체로 무난하게 선택되는 것을 보았을 때, 대중적으로 무난하다라고 판단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브랜드 이미지가 사람들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 보면, 스벅 아메리카노는 대체로 진하고 쓴 듯한 맛이 좋아서 왠만해서는 스벅에서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그리고 스벅에서 늘 마시는 이러한 맛에 대한 반동으로 다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면, 산뜻한 산미있는 커피를 주로 고르게 된다. 스벅에서 뿌려대는 쿠폰에 마음껏 휘둘리고 있는 나는 갑자기 푸쉬광고로 날아온 디카페인 음료 1+1 쿠폰을 받아들고 오늘은 무슨 디저트와 같이 커피를 마실까 하며, 스벅으로 향했다. 커피는 일단, 언론에 무지하게 광고를 해대던 에어로카노를 먹어보기 위해 시키고, (에어로카노는 딜리버리로 팔질 않아, 집에서 잘 나가지 않는 나는 그동안 먹어보질 못했다) 디저트로는 신제품으로 떠있던 피스타치오 초콜릿 소라빵을 도전용으로 이미 여러 번 맛있게 먹었던 바스크 초코 치즈 케이크를 안전빵으로 시켰다. 커피와 디저티를 받아오면서 일단 겉보기로의 첫 인상은 커피고 소라빵이고 불합격이다. 아니... 에어로카노는 며칠만에 백만잔이 팔렸다느니 어쩌느니 하고 기대했는데... 일단 커피가 없잖아. 마치 거품만 반이상 채워놓은 맥주를 받은 기분의 참담함을 느꼈다. 커피의 양은 지켜주고, 거품을 올려야지!! 이럴줄 알았으면 안시켰어! 피스타치오 초콜릿 소라빵은 어떠한가. 더 저렴한 바스크 초코 치즈 케이크의 크기보다 3분의2정도인 듯한데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되었구나. 오호... 이런 시각적인 불합리함을 느끼게 하는 존재여 맛을 봄으로써 너의 가격이 정말 합당한 가격인지 평해주마. 얌. ... 얌... ...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

암 체험기 #2 - 알고보니 세상에 암환자가 이렇게 많더라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충격의 여파가 지나가고 나면 여러가지 고민거리나 궁금한 것 들이 생긴다. 나의 상태를 누구에게 까지 이야기 해야 할까? 어느정도 수준까지 이야기 해야할까? 내 아이들에게도 이야기 해야할까? 일은 이제 못 하는 건가? 지금 진행 중인 업무들은 어쩌지? 신규계약 건 어떻게 해야하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겨진 기간이 일년정도 된다는게 생각보다 짧지 않다는 것이었다. 당장 소화가 좀 안되는 거 말고는 몸에 불편한 것도 없고, 차분히 내 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안도감을 주는 것 일 줄은 아마 직접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르지 않을까? 나는 일단 친가 가족들과 와이프에게만 현재 상황에 대해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는 아직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숨겼다. 일은 계약 상 최소한의 유지보수가 필요한 일 말고는 전부 정리하였다.  실제로 항암치료(젤로다+올살리플라틴)을 받아보니, 먹는 약인 젤로다(2주복용 1주휴약)의 경우 알약을 목구멍에 넘길 때 좀 힘든거 말고는 특별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았고, 옥살리플라틴(3주에 두시간이내로 정맥주사)은  맞고나서 3일정도는 어지럼증, 구역감, 혈관통증, 주사맞는 팔 저림(살짝 무언가에 닿기만 해도 많이 아픔)과 같은 것들 때문에 헤롱헤롱 하게 시간을 보내고 5일정도 지나면 거의 모든 부작용이 가라앉아 일상생활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되면 다시 다음에 옥살리플라틴을 투약하기 전까지 업무를 집에서 할만한 컨디션이 되었기에 거래처에 어느정도 양해를 구하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주어진 업무를 큰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

[구매후기] 스타벅스 너티쿠키(틴세트)와 루피시아 지유가오카 얼그레이

  일본에 자주 오가는 친구가 종종 맛 좋은 홍차라며 하나씩 사주는 것을 받아 먹다보니 어느새 나도 홍차의 맛과 향을 즐기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집에 선물받은 홍차를 더 맛있게 먹기위해 같이 곁들일 디저트를 늘 고민하는 습관도 같이 생겼는데, 이번엔 그 디저트로 스타벅스 너티쿠키를 먹어보기로 결심했다. 쿠키를 보는 순간, 이건 홍차랑 먹어야 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루피시아 지유가오카 얼그레이는 찻 잎을 꺼내기위해 포장을 여는 순간부터 향긋한 꽃 향기가 확 퍼진다. 개인적으로 맥주 든 커피든 꽃향기가 가향된 것에 좋은 기억이 없던 나는, 솔직히 그닥 기대하지 않았었지만. 이게 '차' 라서 달랐던 걸까, 아니면 '루피시아' 라서 달랐던 걸까? 우려낸 홍차의 향은 찻 잎에서 바로 맡았던 강한 꽃 향과는 다르게, 은은하고 거슬리지 않는 부드러운 향으로 바뀌었고, 맛 또한 혀와 코를 강하게 자극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으로 만족을 주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홍차에는 홍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있다. 그리고, 이 맛이 달콤한 디저트를 곁들이게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 나는 주로 달콤한 케잌류와 홍차를 즐기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끌린 디저트는 너티쿠키. 달콤함 보다는 헤이즐넛과 아몬드의 고소함이 끌렸다. 본능적으로 느낀다. 이 조합은 맛있을거야... 흐흐... 스타벅스 너티쿠키 틴세트를 스벅 딜리버리 오더로 주문하여 받을 때 까지, 포장이 이렇게 이쁘게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 내가 먹으면 안되고, 선물로 줘야 할거 같잖아...ㅠ 무슨 쿠키 개봉하는데, 새로 산 IT 기기 개봉하는 느낌이 난다.ㅎㅎ 왠지 모를 애플의 향기가... 틴 세트에는 8개의 너티쿠키가 정갈하게 들어있다. 포장을 푸는 손이 빨라진다.  차가 식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음... 역시 내 추측은 맞았다. 너티쿠키와 홍차의 조합은 정답이었어. 홍차의 꽃 향기로 시작한 풍경이 발그레하고 붉은 쌉싸름함이 되어 혀를 어루만질 때 쿠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