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발가락이 너무 아팠다. 정확히는 발톱의 뿌리 부분의 통증이다. 통증 부위를 보니 빨갛게 발가락이 부어있었다. 전에 진료 받은 외과에서 말하기를 내부에 고름이 차 있으면 통증이 심해진다고 하던데, 밤새 고름이 쌓였나 보다. 아내의 도움을 받아 발톱의 갈라진 사이로 밀어내 듯이 고름을 한바탕 짜내고 나니 통증이 좀 가라앉았다. 오늘 소화기 내과에서의 진료는 역시 내시경 일정을 잡는게 주요 목적이었고, 내시경 검사하는 것을 일주일 뒤로 잡으려던 것을 지금 항암 일정이 미뤄지고 있어 상태가 좋지 않다고 사정하니, 다행히 모래로 잡아주었다. 여기 함정은 내시경 검사는 모래 하지만, 그 결과를 듣는데 다시 또 9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건 이야기 해도 당겨주지 않았다. 이 병원은 항상 이런 식이다. 뭐 하나 검사하자면 몇 주에서 몇 달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 나 같은 사람은 기다리다가 상태가 더 심하게 나빠지거나, 죽는게 다반사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과 진료가 끝나고 나서, 발가락 상태가 그 동안 좀 더 나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래 진료 받던 동내 외과를 방문했다. 이 외과의사는 발가락을 육안으로 보면서 고름을 짜보기도 하고, 초음파 기기로 내부에 고여있는 고름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시도를 해보기도 하다가, 갑자기 우는 소리를 시전한다. 우리 같은 작은 병원에서는 장비도 그렇고, 더 자세히는 알 수가 없어요. 일반적인 경우에는 고름이 나올 부위를 좀 더 크게 째서 배농을 해보겠지만, 항암치료 중인 환자분에게 감염우려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기도 좀 그렇구요. 나는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상태만 봐줘도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소독이나 주기적으로 고름을 짜는 일은 집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으니까. 저희는 1차 병원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같습니다. 더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습니다. 아... 항생제 처방 해주고, 상태만 봐주면되는데 그것도 하기 싫다는 거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가능하면 그 정도는 동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