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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6년 1월 16일 - 내 신체에 하나씩 늘어나는 의료기구 들과 함께, 변해가는 내 몸

  작년 9월 말에 두 번재 수술이 끝나고 남은 건, 복강경 수술 자국 뿐 만이 아니었다. 오른 팔에 달고나온 PICC (말초삽입중심정맥관)가 내 몸에 부착된 첫 번째 전리품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수술을 마치고 받은 새로운 전리품이 있다. 장루와 장루주머니. 음... 그러니까, 오른팔에는 관을 뚫어서 심장근처의 굵은 정맥까지 연결 시켜놓고, 아랫배 쪽에도 구멍을 뚫어서 장이 배 밖으로 나오게 노출 시켜 놓은 상태라는 소리이다. 90kg가 넘던 건장한 몸이었던, 나는 지금 몸무게 60kg 을 사수하는 것도 버겁다. 집에 돌아와 어느정도 일상생활은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장비 때문에, 가벼운 운동도 신경써서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게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 이 상황을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을까?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지금의 나의 존재는 가족에게 정신적으로라도 도움이 되는 존재일까? 그냥 짐일 뿐일까? 나만 놓고 생각하면 이 생이 당장 끝난다해도 크게 미련이 없지만 아내와 아이들. 특히 나 없이 혼자 살아갈 아내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얼마 남지 않은 생에 미련이 생기려고 한다. 미련... 후회... 걱정... 기대... 그리고 미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