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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6일 - 이리노테칸 4회차 투여

  이리노테칸 4회차. 이 항암제를 맞으면 장 속에 구렁이 한마리를 키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꿈틀꿈틀. 꿈틀꿈틀. 내 장은 마치 독립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는 생물인 듯 느리게... 빠르게... 꿈틀꿈틀. 꿈틀꿈틀. 다행히 1회차 때 있었던 심한 복통은, 부작용 방지약이 잘 듣는지 다시는 발생하지 않는다. 통증없이 그저 저 기분나쁜 꿈틀거림만 남았을 뿐이다. 꿈틀꿈틀. 꿈틀꿈틀. 지난 항암 때는 얘가 언제까지 꿈틀거렸더라? 모르겠다. 어찌됐든 내일 부터는 울렁거림과 싸워야 겠지.

[일기] 2026년 2월 5일 - 이리노테칸 2회차 투여 후 +2일

  속이 계속 울렁거려 참을 수가 없다. 1회차 때 맞은 경험에 의하면,  이 울렁거림은 최소한 내일까지는 지속되겠지. 잠을 자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이 고통을 잊을 수 있어서 가장 좋지만 배가 고프면 속이 더 울렁거려 잠도 제대로 자기가 힘들다. 그러다 늘 자던 시간이 아닌 시간에 잠들게 되면 또 이상한 시간대에 일어나 무언가를 챙겨먹어야 한다. 오늘도 후유증 때문인지, 깨어있는 것 자체로도 몸이 피곤해 점심 쯤에 낮잠을 한두시간 잤는데도 오후 8시가 되지 또 피곤해서 잠이 들고 말았다. 그리고 새벽 1시에 일어나 다시 잠 들지 못하고 피곤해서 미뤄뒀던 일기를 이렇게 쓰다가 아침 6시에나 잠이 들었다. 그리고 또 오전 10시에 일어나고... 이렇게 생활패턴이 망가지는 것은 역시 컨디션을 더 안좋게 만드는 큰 요인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