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머니가 오셔서 이야기 하셨다.
들어보니까 중입자 치료라는 거가 있던데, 그거 한 번 알아봐라. 친구의 아는 사람이 받았다고 하던데, 누워만 있으면 암 덩어리가 녹아서 없어진다더라. 말기 암 환자도 이것만 받으면 다 낫는다고 하던데.
중입자 치료? 그러고 보니까 어디선가 들어본 듯 했다. 이걸 받기 위해 일본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던가?
그거 해외에서 받아야 하는 거 아냐? 엄청 비싼 돈 내고?
그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받았다고 하던데? 3개월정도 기다려서 받았대. 돈이야 나중에 생각할 문제고 일단 알아봐봐.
그래? 알았어 한 번 알아 볼께.
그렇게 좋은게 있다면 우린 왜 지금까지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의아해 하며 중입자 치료라는 것에 대해 알아보았다.
1. 중입자 치료란 무엇인가?
중입자 치료는 탄소 원자 핵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여 발생한 에너지 빔을 암세포에 쏘아 파괴하는 최첨단 방사선 치료법이다. 기존의 엑스선이나 양성자 치료보다 한 단계 진화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2. 중입자 치료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
- 강력한 살상력: 양성자보다 12배 무거운 탄소 입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암세포 파괴력이 양성자 치료 대비 약 3배 높다고 한다. 특히 일반 방사선 치료에 내성이 생긴 난치암에도 효과적이다.
- 정상조직 손상 최소화: 브래그 피크 효과에 의해 입자가 몸속 암 조직에 도달하는 순간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이를 통해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고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한다.
- 치료 기간 단축: 일반 방사선 치료가 한 달 이상(약 25회) 걸리는 것과 달리 평균 12회 정도로 마칠 수 있어 환자의 일상 복귀가 빠릅니다.
3. 한계와 부정적 평가
- 높은 치료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암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체 치료 비용이 5000만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2025년 6월 기준, 전립선암 약 5000만원, 췌장암 약 8000만원으로 후생신보에 공개 됨)
- 치료 대상의 한계: 모든 암에 효과적인 것이 아니다. 암이 이미 여러 장기로 퍼진 전이암이나 혈액암의 경우 국소 치료인 중입자 치료보다 항암제 같은 전신 치료가 더 유리하다.
- 적은 임상 데이터: 일본 등 해외에서는 수십 년간 데이터가 쌓였지만, 국내에서는 도입 초기 단계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암종에서 양성자 치료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양성자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4.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에서 중입자 치료가 가능하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입자 치료가 가능한 곳은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다. 2023년 4월 전립선암 치료를 시작으로 췌장암, 간암, 폐암 등으로 치료범위를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에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기장 암센터에서는 현재 장비 도입과 센터 건립이 진행 중이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대학병원에서도 2026년을 목표로 도입을 추친했었지만, 현재는 포기한 상태로 알려져있다.
5. 지금까지의 중입자 치료 성과 (생존률)
- 전립선암: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며, 중입자 치료 시 100%에 가까운 생존률을 보이고 있다. 단, 전립선암은 암 중에서 예후가 가장 좋은 편에 속해 본래 생존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 암이다.(조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 99~100%) 중입자 치료를 활용하면 이러한 생존율을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췌장암: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0%대에 불과한 치명적인 암이지만, 중입자 치료 도입 후 국소제어율(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에서 최대 80%까지 향상될 수 있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가 있고, 연세암병원 자료에 따르면 중입자 치료 후 2년 생존율이 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 치료법 대비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 간암: 일본 군마대 병원의 사례를 참고할 때, 2년 국소제어율이 92.3%에 달하며 4cm 이상의 큰 종양에서도 86.7%의 높은 제어율을 보였다.
6. 그래서, 나는 중입자 치료 받을 수 있어? (위암에서 복막으로 전이된 경우)
중입자 치료는 특정 부위의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국소 치료이다. 때문에 암세포가 넓게 퍼진 전이암에는 한계가 있다. 복막 전이의 경우 암세포가 복강 내의 여러 곳에 퍼져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중입자 치료는 빔을 쏜 부위만 파괴하므로, 진신을 돌아다니거나 넓게 퍼진 암세포를 잡기 위해서는 항암화하가요법 같은 전신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위나 대장처럼 움직임이 활발한 장기에 발생한 암은 정밀 타격이 어려워 치료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어머니.. 안된대요...ㅠ
끝.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