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여서 두 길을 모두 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오래도록 서서 한 길이 덤불 사이로 굽어지는 곳까지
멀리, 저 멀리까지 내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길로 나아갔습니다. 똑같이 아름답지만
더 나은 길처럼 보였습니다.
풀이 무성하고 닳지 않은 길이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두 길은 똑같이 닳을 것입니다.
까맣게 디딘 자국 하나 없는 낙엽 아래로
두 길은 아침을 맞고 있었습니다.
아, 다른 길은 후일을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길이란 길과 이어져 있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면서요.
나는 한숨을 쉬며 말하겠죠.
까마득한 예전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로 나아갔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고.
-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이민정, 장원 역
살다보면 내 인생을 결정할 수많은 선택의 순간이 온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가만히 내가 걸어온 길을 바라다보면
지금 이러한 마지막이 오지 않을 수 있을 만한 선택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때 멀쩡한 회사에서 퇴사하지 않았더라면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잘 받고
암이 생겼더라도 사전에 발견할 수 있었을 텐데...
꼭 그 때가 아니더라도
나와서 사업을 하다가
몸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꼈던 그 때
영양제나 위장약을 떼울게 아니라
제대로 검사를 받았다면
좀 더 초기에 발견할 수 있었을 텐데
첫 번째 암이 재발했던 때에
주치의가 시키는 대로 할 게 아니라
그 시기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사했던
그 약을 처방해주던 그 병원에 갔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물론 전부 가정일 뿐이고
실제로 그 길을 선택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한, 내 꿈을 위해 다 던지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봤던 것에는 어떠한 후회도 없다.
아마... 다시 선택하는 순간이 온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임을 나는 안다.
그래도...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 지금은
가끔씩 생각하고, 궁금해진다.
그 때 그랬다면, 어떻게 됐을까?
내가 했던 하나의 선택이
내 모든 바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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