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음식물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어제 먹은 미역국 탓인가?
하루 내내 가벼운 음식도 넘길 수가 없다.
그나마 저녁 부터는 조금 나아져서,
조금이나마 허기를 채울 수 있었다.
저잔사식을 먹어야한다는 주의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미역국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어제의 나를 저주한다.
음식물이 넘어가지 않을 때마다 불안감에 휩싸인다.
어딘가에서 자라난 암이 또 음식이 지나가는 길을 막을 까봐.
그리고.. 그대로 다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까봐.
그 상황이 되면, 그걸로 끝일까봐.
이제는 안다.
암은 나를 죽이지 않는다.
암은 나를 마르게 할 뿐이다.
암 이라는 기생충에 계속 이렇게 빨리다 보면
나는 병걸린 고목나무처럼 말라 가죽만 남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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