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0년 7월에 내 집마련에 성공했다.
2011년 8월에 첫 직장을 가지고,
몇천짜리 원룸 오피스텔 신혼집을 거의 전액 대출로 계약한지 약 9년 만이었다.
집에 커다란 TV를 달고 싶었지만,
여윳돈이 별로 없었던 나는 그 당시 75인치 TV 중에
가장 저렴한 삼성 라인업이었던 크리스탈 UHD TV를
아내의 반대를 물리치고 구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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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TV를 구매했을 때 모습 |
그리고 그 TV는 구매한지 3년도 되지 않아 병에 걸리기 시작했다.
TV 군데군데 동그랗게 어두워지는 증상이었다.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 않았기에 애써 무시했지만,
이 증상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그 부위가 늘어났고
급기야 화면이 전체적으로 어두워져서 이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수리비를 알아보니, 거의 티비를 구매한 가격에 맞먹는 수준이 아닌가...
나는 언젠가 삼성에서 디스플레이 연구개발하는 친구가 말해준
고장 원인을 단서 삼아 스스로 고쳐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실제로 유투브 등 온라인에는 스스로 고치는 영상이 꽤 올라와 있었기에
아예 맨땅에 헤딩은 아니었다.
어차피 수리해서는 못쓰고 새로 살거라면, 내 취미생활을 재료라도 되라라는 생각이었다.
원인은 백라이트가 문제라고 해서,
알리에서 모델명으로 호환되는 백라이트를 구입했다.
몇만원 밖에 안한다.
첫번째 난관은 75인치짜리 티비를 내리는 것이다.
혼자서는 좀... 힘들다.
아내의 힘을 빌리자.
뒤 커버를 끙끙대면서 뜯었다.
큰 화면에 작은 보드 두개가 붙어있는게 보인다.
내가 갈길 원하는 백라이트는 저거보다 더 안에 있다.
더 뜯기 위해서는 선을 다 분리해야 하니 하나씩 잘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놓는다.
부품을 부서지지 않게 분리하는게 엄청 힘들다.
이쯤 되면 괜히 시작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지라는 생각으로 계속한다.
저것도 들어내면 아래쪽에 기다란 보드가 또 있다.
분리해야 백라이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땐 아직 건강해 보일 때였다.
열심히 찍어놔야 나중에 재조립할 수 있을 것이다.
연결된 부위는 다 찍어놓는다.
하나씩 벗겨지고 있는 TV.
과연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이렇게 써놓기도 한다.
뭐를 어디에 꽂을지 까먹을 까봐.
뒷 판까지 뜯어 내면 위 사진과 같은 백라이트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저걸 떼서 교체하면 된다.
교체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드라이버와 부품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
마지막에 사고를 치고 말았다.
교체를 다 하고 조립하다가, 잘 안끼워진다고 힘주다가 화면 가장자리에 금이 가버린 것이다.
이 때부터는 멘붕이 와서 사진찍는 것도 잊었다ㅋㅋ
부품을 교체하고 분리 조립하는 것 까지는 괜찮았는데,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조심히 다루는게 경험이 없는 나에겐 실수의 요인이 되어버렸나보다.
역시 이런건 전문업체에게 맡기거나, 새로 사는게 낫겠다.
새 TV는 QLED로 사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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