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망설이며 미뤄왔던 장문의 메세지를 동생에게 보냈다.
너에게 이런 마음의 짐을 지게 해서 미안하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못 다한 장남으로서의 의무를 부탁한다.
그 때가 되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 만큼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부모님 잘 챙겨드려야한다.
오밤중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우는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게 이리 곤혹스러운 일 일줄이야.
몇 시간 후
까만 창 밖이 푸르스름하게 물들어갈 때 쯤
동생이 보낸 장문의 답장에 아침부터 울었다.
이제 곧 아내가 방에 들어올텐데
운 흔적이 있는 얼굴을 보게되면, 또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만들텐데... 생각하면서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그냥 쏟아지는 울음을 놓아주었다.
피곤하다.
그래도.
당장 내일 내가 어떻게 될지 몰라도.
아직 움직일 수 있을 때.
오늘 내가 할 수있는 일들을 해야지.
마치 아무일도 없는. 없을. 사람처럼.
그냥 백수라 할 일 없어 심심한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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