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수술했던 것도 회복이 잘 되고 있고,
첫 이리노테칸의 후유증도 완전히 없어진 듯 하다.
이렇게 몸이 가뿐한 날이 있을 때마다
여명이 수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외면한 좋은 기분은
딱, 거울을 보기 전까지 유지된다.
삐쩍 마른
그리고 하루하루 더 말라가는
내 몸을 보면
언젠가는 끝이 오겠구나 하는, 수긍하는 마음이 생긴다.
난 늘... 궁금한게 많았다.
마치 그 답을 찾는게 나의 삶의 원동력인 것처럼 살았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궁금한게 많다.
오늘 밤엔
나의 아이들에게
오래오래 아빠를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예쁜 시계를 하나씩 골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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