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일기] 2026년 1월 20일 - 이리노테칸 항암제와 첫 만남과 연명의료행위 중단 서명

 


이리노테칸.

세 번째 항암제와의 첫 만남의 날이다.


실패한 첫 항암제와 두 번째 항암제 때와는 다르게,

항암치료를 받는 공간도 침상에서 리클라이너 의자로 바뀌었다.


무엇을 기준으로 어떤 약은 침상에서 맞고, 어떤 약은 리클라이너 의자에서 맞도록 정한 걸까?

내가 느낀 차이는 진료 당일에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가,

진료 다음 날부터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가. 밖에 없다.


이리노테칸은 진료 당일에 바로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다음 날, 병원에 또 와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정말 좋다.

병원에 오려면 왕복 3~4시간을 써야하니...


항암주사를 맞다가 잠에 들었는데,

눈을 뜨자마자 배가 엄청 아팠다.

이 약은 부작용이 복통으로 오는 모양이었다.


다행히 통증에 즉효가 있는 강한 진통제를 상비약으로 가지고 다닌 덕분에

빠르게 진정할 수 있었는데, 그 사이에 온 몸이 벌써 식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하... 항암제도 항암제마다 반응이 가지 각색이구나.


통증이 좀 가라앉으니

얼마 후 부터는 이제 울렁거림이 찾아온다.


울렁거림 방지용으로 처방 받은 약이 세 가지 있는데

덱사메타손, 가스터 이 두 약은 먹으나 마나 하듯 전혀 효과가 없는 것 처럼 느껴지고

그나마 맥페란에는 좀 진정되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도 울렁거림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프로폴리스 사탕에 효과를 크게 봤다.

사탕을 입에 물고 있는 동안에는 맥페란보다 효과가 훨씬 좋았다.







오늘 항암치료를 받기 전에, 연명의료행위 중단 서명을 했다.

말기 암 환자가 되면 권한다고 하던데...


의사의 말로는

암 환자의 경우 연명의료행위로 인해 고통만 길어지는 것이 대다수 이기 때문에

서명해 놓는게 좋다고 한다.


안 그래도, 나역시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미리 써놓고 싶었지만, 가족들의 눈치보느라 쓰지 못하고 있던 것을

자연스럽게 작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혼자가 살아가는 생물이 아니기에

스스로의 몸과 목숨조차 온전히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하루였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구매후기] 스타벅스 초콜릿 크런치 케이크

  요즘 스타벅스에 가면 New 라고 붙어있는 걸 그냥 시켜보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신제품이라고 딱지 붙은거 먹어보면서, 만족스러웠던 비율이 절반도 되지 않은 듯한 기억을 되짚어 보면 그리 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그렇다. 이 행동은 요새 별다른 여흥이 없는 삶에 찾은 작은 재미인지도 모르겠다. 뽑기라고 해두자. 오늘의 선택은 제발 당첨이어라... 오늘 선택한 신제품은 그동안 자주 시켜먹었던 '진한 가나슈 9 레이어 케이크' 의 변형인 듯 하다. 가격이 올라가고, 초코 곰보가 생기면서, 피부가 더 거뭇거뭇 해 졌다. 그리고, 초콜릿 크런치면 무심코 롯데 크런키 초콜릿의 맛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이 크런키 초콜릿을 좋아해서, 군것질을 많이 하던 때에는 거의 매일같이 먹기도 했다. 오늘도 포장을 해서 집으로 가져왔다. 아놔... 분명 조심히 잘 가져왔는데... 이 집에서 포장하면 항상 이런 결과가.... 다시 세워놓고 한방 찍어 주고... 작은 접시에 옮겼다. 아... 또 사진하고 많이 다르네. 그냥 가나슈 케익이랑 다른게 잘 보이지 않는다. 내 초콜릿 크런치 어디갔어? 먹어봐도... 쉽게 찾을 수 없다. 먹다가 드디어 발견한 초콜릿 조각을 찍어 보았다. 맛은 원래 먹던 이전 버전의 가나슈에 초코릿 층의 비중이 늘어나다 보니 비슷한 맛에 더 느끼한 듯한 기분을 주었다. 거기에 초콜릿 크런치 케이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조금 들어간 크런치 조각은 그리 아삭하지도, 맛있지도 않았다. 원래 있던 저 가나슈 케이크가 없어지고, 이게 메뉴에 들어와 있던데... 맛있게 잘 먹던 가나슈 케이크 돌려달라고 시위해야 할 판이다. 그래. 이쯤이면 인정하자. 오늘의 뽑기는 꽝이다. 끝.

[소일거리] 소음이 심한 화장실 환풍기 수리

아파트가 연식이 쌓여 가면서, 저처럼 아파트도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집에서 따로 할 일도 없는 저는 컨디션이 될 때, 이런 소일거리를 찾아서 시간 떼우기를 종종 한답니다..ㅎㅎ 이번에 저희 집에서 발생한 문제는 엄청난 화장실 환풍기 소음이었는데요. 화장실 문을 닫고 환풍기를 틀어도 심하게 느낄 정도로 시끄러운 소음이었죠. 도대체 뭐가 잘 못 되었길래 이럴나, 하루 날 잡고 뜯어 봤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환풍기의 자동 댐퍼가 열리지 않아서 그렇더군요. 환풍기를 틀면, 환풍기 기기내부에 공기가 통하는 문이 열렸다가, 끄면 냄새역류를 막기위해 닫히는 그 댐퍼입니다. 댐퍼가 열리지 않는 이유가 단순해서, 그 조치도 단순했습니다. 댐퍼를 열어주는 연결부위와 댐퍼와 닿는 부분을 깨끗이 닦아주고 기름칠(그리스)만 해주면 됩니다. (닦기 전에 동작을 보니 가끔 댐퍼가 열리 때 보면 쩍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힘겹게 열리더라구요. 아파트 주민게시판에 예전 글 들을 보면 그냥 단순히 청소하니까 해결됐어요! 하는 글들이 있었는데, 다들 이 부분이 해결되서 그런것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뜯어보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십자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며 되거든요. 제일 위에 사진의, 저 가장 겉에 튀어나온 네모 부분은 그냥 손으로 잡고 당기면 툭 쉽게 분리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죠. 가운데 동그란 걸 돌리면 나머지 네모판도 자연히 분리되서 떨어집니다. 그러면 천장이 네모낳게 뚫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저 타공 부위에 환풍기가 걸쳐져 있죠. 저 구멍 안에 있는 환풍기 본체를 잘 꺼내서 덕트(은박지 같은 통로)와 환풍기 본체에 연결되어 있는 나사 하나를 드라이버로 풀고, 전원커넥터를 빼기만 하면 환풍기를 천장에서 빼낼 수 있습니다. 대략 이런식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본체에 연결된 원통형 덕트는 단순히 나사로 느슨하게 해서 분리할 수 있어요!) 분리하고 나면 문제가 되었던 댐퍼는, 덕트에 연결되어있떤 구...

암 체험기 #6 - 끝까지 확실하게 박멸해야 합니다. (암의 병기(기수) 확정과 항암치료 계획)

  암의 병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수는 두 번에 걸쳐서 확정된다고 한다. 치료전에 내시경, CT 등 검사 결과를 통해 나오는 임상적 병기와 수술 후에 떼어낸 암 덩어리와 주변 림프절을 현미경으로 정밀 분석한 뒤에 나오는 병리학적 병기가 그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수술 전에는 4기인 것 같다는 진단이어서, 만약 복막에 전이가 된 것이 개복 후에 발견된다면 수술을 하지 않고 그대로 닫고 수술실에 나올 수 있다고 하였지만, 실제로 열어보니 복막 전이까지는 일어나지 않았고, 주변 림프절 몇개에만 번진 3기 초반에 해당되는 병기였다고 했다.    암의 단계별 진단 기준 0기 (상피내암) - 암세포가 점막이나 상피 층에만 머물러 있고 주변으로 퍼지지않은 '제자리 암' 1기 (국소병기) - 종양의 크기가 작고, 암이 발생한 장기 내에만 국한되어 있는 상태(림프절 전이없음) 2기 (국소진행) - 종양의 크기가 커지거나 주변 조직으로 조금씩 침범하기 시작한 상태 3기 (림프절전이) - 종양이 주변 조직으로 깊이 침투하고, 인근 림프절까지 퍼진 상태 4기 (원격전이) -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 뼈, 폐, 간, 뇌 등 머리 떨어진 다른 장리로 전이된 상태 수술은 다행히 잘 되어서, 육안으로 보이는 부분은 깨끗히 제거 되었고 이대로 5년간 잘 유지한다면 완치판정도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4기부터는 완치는 거의 불가능하고, 보다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치료, 연명치료를 하는 거라고 하던데, 굉장히 희망적인 이야기 였다.) 다만 3기에 해당 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암세포나, 육안으로 발견하지 못한 암이 있을 수 있으니, 항암치료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였다.  내가 받기로 한 항암치료는 XELOX라고 부르는 옥살리플라틴 이라고 불리는 주사와, 젤로다라고 불리는 알약을 혼용하는 방법이었다. 3주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올살리플라틴을 정맥 ...

암 체험기 #5 - 안녕, 위장아. 그동안 수고했어. (위전절제술과 회복기)

  눈을 떳을 때, 내가 있던 곳은 커다란 방이었다. 이 곳에는 나 같은 사람들이 신음 소리를 내며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란히 누워있었다. 나 처럼 수술을 막 마친 환자들이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 안정을 찾을 때까지 집중 관리하는 곳인 듯 했다. 방 여기저기에서 띠, 띠 하는 기계음과 막 마취에서 깨어난 사람들의 신음소리,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간호사들의 발소리과 말소리들이 들렸다. 나는 아직 몸이 마취에서 덜 풀렸는지 통증이 있지는 않았지만, 정신이 반 쯤은 꿈에 가있고, 나머지 반은 현실에 와있는 기묘한 기분이었다. 주변에서 간호사가 뭐라뭐라 하는데 정신이 헤롱헤롱한 상태였던 나는 주변에서 뭐라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고, 그대로 누워있다보니 얼마 후에 침대 채로 옮겨졌다. 도착한 곳은 병실이었고, 병실에는 눈물자국 있는 아내가 운 듯한, 울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병실 침대로 옮겨진 내 손에는 통증이 심할 때 누르라고 한 빨간 버튼이 하나 쥐어져 있었고, 나는 그 버튼을 누를 때마다 다시 헤롱헤롱 해지는 기분 때문에 잠들었다.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자다보면 깨워서 체온, 혈압을 재고. 전신마취한 후에 폐를 펴야 한다고 숨을 들이키는 훈련하는 장난감 같은 거 불고. 통증에 약 맞고 다시 잠에 들다 보니, 사흘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깨어있는 시간이 긴 상태가 될 수 있었다. 수술 할 때, 배를 갈라서 위를 빼냈다던데... 문득 내 배의 상태가 궁금해져서 수술 부위를 보니, 배꼽 아래부터 명치 정도까지 일자로 죽 드레싱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가른 배를 다시 기워놓은건지 찝어놓은건지, 붙여놓은 거 같은데 이대로 그냥 놔둬서 알아서 아물게 될 거라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배 내부에서 생기는 피나 고름 같은 것을 빼내기 위해, 수술 부위와는 별도로 관이 하나 밖으로 나와서 봉투에 붉기도 하고 노랗기도 한 액체가 조금씩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막 나올때는 소변줄도 달고 나왔었는데, 이건 ...

[구매후기] LEOBOG by AULA Hi8SE 유무선 풀알루미늄 스카이 실버 세이아축 기계식 키보드

  예전 같았으면 '이게 내게 지금 정말 필요한 물건인가' 따져보느라 사지 못했던 것 들을, 하나씩 하나씩 사보고 있다.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이 정도 금액의 물건도 내 마음대로 사보지 못하는게 왠지 한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타고난 성격 탓에 집안 재정에 영향 갈 만한 수준의 물건은 사라고 강요해도 못 살게 뻔하다. 프로그래밍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나서는, 키보드 자체가 전쟁터에 나갈 때 챙겨야할 총과 같은 존재가 되어 부쩍 관심이 높아 질 수 밖에 없었다. 그 중에, 이 풀아루미늄 기계식 키보드 라는 녀석은 대체 어떤 감성을 내게 줄까 하는 게 궁금했었는데 마침 구글 피드에서 관련 후기 글이 운명처럼 올라와 나도 모르게 지르고 말았다. 1. 첫 만남   풀 알루미늄 키보드와의 첫 만남은 역시 묵직한 무게와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다. 차갑고 묵직한 금속의 느낌은 이 키보드와의 첫 만남을 매우 특별한 기억으로 안겨준다. 어디 들고다닐 생각은 꿈에서도 꾸지 말아야할 정도이기 때문에 한 번 세팅한 장소에 못으로 박아 놓은 것처럼 고이 모셔놓게 될 것이다. 2. 키감 - 세이야축   그동안 옛날에(거의 10여년 전..?) 샀던 키보드를 돌려가며 쓰고 있었기 때문에, 요즘 무슨축 무슨축 하는게 이름이 너무 다양하고 축 이름만으로는 대체 무슨 느낌일지 감도 오지 않는다. 그도 그런게 예전에는 적축, 갈축, 청축 이런식으로만 이름이 되어 있어서 무슨 축이다 하면 아 무슨 느낌이 나겠구나 하고 이름만으로 알 수 있었지 않은가? 이 세이아 축은 적축보다 더 조용하고, 쫀득한 느낌이 있다. 조약돌을 타닥타닥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계속 치다보면 보글보글 하고 물이 끓은 듯한 소리를 듣는 느낌을 줘서 왠지 기분이 좋다. 3. 노브   돌아가는 느낌과 소리가 거슬림 없고 부드러운게 너무 좋다. 이 노브로 할 수 있는 일은 두가지 이다.  키보드 백라이트 조절 모드와 음량 조절 모드. 나 같은 경우에는...

[구매후기] 삼성 갤럭시 탭 S11 512G Wi-Fi 그레이 (3개월 사용 후기 포함)

쿠팡 구매 링크 -  https://link.coupang.com/a/dMV7uM 구매 가격 : 949,000 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세 번에 걸친 수술과 오랜 기간의 항암치료로 인해 추운 날씨에는 밖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히 길어 졌고, 기존에 싼 맛에 쓰고 있던 레노버 P11 은 그 무게와 두께도 인해 손목에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또한 태블릿 커버에 키보드가 달려있는 제품을 사서, 어디에서든 간편하게 휴대하며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도 컷다. 나도 이제는 쓸데없이 돈 아끼지 말고, 최신형 태블릿 제품을 사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고른게 이 갤럭시 탭 S11 이다. 1. 제품 개봉 역시 IT 제품은 새 제품의 첫 포장을 뜯을 때가 제일 설렌다 깔끔한 받는 순간 딱 기분이 좋아지는 깔끔한 포장이다. 여기를 잡아 뜯고...   열면은 이렇게 또 한 번 얇은 포장이 되어 있다. 두근두근... 태블릿 마저 들면 하단에는 이렇게 설명서와 S펜이 같이 들어있다. 다 꺼내서 늘어놓으면 구성품은 이렇게 되어 있다. 음... 이제 태블릿을 좀 더 자세히 봐 볼까? 얇고 가볍다. 역시 감촉부터 확실히 다르다. 동일한 11인치 크기의 레노버 p11은  490g. 갤럭시 탭 s11 469g 이다. 딱 20g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100그램은 차이가 나는 것 처럼 무게의 체감 차이가 있다. 기분탓일까..?  2. 갤럭시 탭 s11 울트라 제품(256GB, wifi)과 s11(128GB, wifi) 의 비교(최저 사양 기준) 갤럭시 탭 s11 울트라 구매 링크 -  https://link.coupang.com/a/dMXHLC 갤럭시 탭 s11 구매 링크 -  https://link.coupang.com/a/dMXICe 가격 : 1,499,000 원 vs 949,000 원. (55만원 차이) 크기 : 14.6 인치 vs 11인치...

[구매후기] 피스타치오 초콜릿 소라빵과 디카페인 에어로카노

  먹기전에 사진 찍는 습관이 안들어서... (쿨럭..) 직접 먹어본 체험기만 이렇게 남겨 본다. 스벅 커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맛이 있다 없다 하고 의견이 대체로 극명하게 나뉘는데 간단히 기프티콘 선물할 때는 스벅 쿠폰이 대체로 무난하게 선택되는 것을 보았을 때, 대중적으로 무난하다라고 판단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브랜드 이미지가 사람들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 보면, 스벅 아메리카노는 대체로 진하고 쓴 듯한 맛이 좋아서 왠만해서는 스벅에서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그리고 스벅에서 늘 마시는 이러한 맛에 대한 반동으로 다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면, 산뜻한 산미있는 커피를 주로 고르게 된다. 스벅에서 뿌려대는 쿠폰에 마음껏 휘둘리고 있는 나는 갑자기 푸쉬광고로 날아온 디카페인 음료 1+1 쿠폰을 받아들고 오늘은 무슨 디저트와 같이 커피를 마실까 하며, 스벅으로 향했다. 커피는 일단, 언론에 무지하게 광고를 해대던 에어로카노를 먹어보기 위해 시키고, (에어로카노는 딜리버리로 팔질 않아, 집에서 잘 나가지 않는 나는 그동안 먹어보질 못했다) 디저트로는 신제품으로 떠있던 피스타치오 초콜릿 소라빵을 도전용으로 이미 여러 번 맛있게 먹었던 바스크 초코 치즈 케이크를 안전빵으로 시켰다. 커피와 디저티를 받아오면서 일단 겉보기로의 첫 인상은 커피고 소라빵이고 불합격이다. 아니... 에어로카노는 며칠만에 백만잔이 팔렸다느니 어쩌느니 하고 기대했는데... 일단 커피가 없잖아. 마치 거품만 반이상 채워놓은 맥주를 받은 기분의 참담함을 느꼈다. 커피의 양은 지켜주고, 거품을 올려야지!! 이럴줄 알았으면 안시켰어! 피스타치오 초콜릿 소라빵은 어떠한가. 더 저렴한 바스크 초코 치즈 케이크의 크기보다 3분의2정도인 듯한데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되었구나. 오호... 이런 시각적인 불합리함을 느끼게 하는 존재여 맛을 봄으로써 너의 가격이 정말 합당한 가격인지 평해주마. 얌. ... 얌... ...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

암 체험기 #2 - 알고보니 세상에 암환자가 이렇게 많더라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충격의 여파가 지나가고 나면 여러가지 고민거리나 궁금한 것 들이 생긴다. 나의 상태를 누구에게 까지 이야기 해야 할까? 어느정도 수준까지 이야기 해야할까? 내 아이들에게도 이야기 해야할까? 일은 이제 못 하는 건가? 지금 진행 중인 업무들은 어쩌지? 신규계약 건 어떻게 해야하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겨진 기간이 일년정도 된다는게 생각보다 짧지 않다는 것이었다. 당장 소화가 좀 안되는 거 말고는 몸에 불편한 것도 없고, 차분히 내 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안도감을 주는 것 일 줄은 아마 직접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르지 않을까? 나는 일단 친가 가족들과 와이프에게만 현재 상황에 대해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는 아직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숨겼다. 일은 계약 상 최소한의 유지보수가 필요한 일 말고는 전부 정리하였다.  실제로 항암치료(젤로다+올살리플라틴)을 받아보니, 먹는 약인 젤로다(2주복용 1주휴약)의 경우 알약을 목구멍에 넘길 때 좀 힘든거 말고는 특별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았고, 옥살리플라틴(3주에 두시간이내로 정맥주사)은  맞고나서 3일정도는 어지럼증, 구역감, 혈관통증, 주사맞는 팔 저림(살짝 무언가에 닿기만 해도 많이 아픔)과 같은 것들 때문에 헤롱헤롱 하게 시간을 보내고 5일정도 지나면 거의 모든 부작용이 가라앉아 일상생활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되면 다시 다음에 옥살리플라틴을 투약하기 전까지 업무를 집에서 할만한 컨디션이 되었기에 거래처에 어느정도 양해를 구하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주어진 업무를 큰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

[구매후기] 스타벅스 너티쿠키(틴세트)와 루피시아 지유가오카 얼그레이

  일본에 자주 오가는 친구가 종종 맛 좋은 홍차라며 하나씩 사주는 것을 받아 먹다보니 어느새 나도 홍차의 맛과 향을 즐기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집에 선물받은 홍차를 더 맛있게 먹기위해 같이 곁들일 디저트를 늘 고민하는 습관도 같이 생겼는데, 이번엔 그 디저트로 스타벅스 너티쿠키를 먹어보기로 결심했다. 쿠키를 보는 순간, 이건 홍차랑 먹어야 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루피시아 지유가오카 얼그레이는 찻 잎을 꺼내기위해 포장을 여는 순간부터 향긋한 꽃 향기가 확 퍼진다. 개인적으로 맥주 든 커피든 꽃향기가 가향된 것에 좋은 기억이 없던 나는, 솔직히 그닥 기대하지 않았었지만. 이게 '차' 라서 달랐던 걸까, 아니면 '루피시아' 라서 달랐던 걸까? 우려낸 홍차의 향은 찻 잎에서 바로 맡았던 강한 꽃 향과는 다르게, 은은하고 거슬리지 않는 부드러운 향으로 바뀌었고, 맛 또한 혀와 코를 강하게 자극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으로 만족을 주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홍차에는 홍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있다. 그리고, 이 맛이 달콤한 디저트를 곁들이게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 나는 주로 달콤한 케잌류와 홍차를 즐기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끌린 디저트는 너티쿠키. 달콤함 보다는 헤이즐넛과 아몬드의 고소함이 끌렸다. 본능적으로 느낀다. 이 조합은 맛있을거야... 흐흐... 스타벅스 너티쿠키 틴세트를 스벅 딜리버리 오더로 주문하여 받을 때 까지, 포장이 이렇게 이쁘게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 내가 먹으면 안되고, 선물로 줘야 할거 같잖아...ㅠ 무슨 쿠키 개봉하는데, 새로 산 IT 기기 개봉하는 느낌이 난다.ㅎㅎ 왠지 모를 애플의 향기가... 틴 세트에는 8개의 너티쿠키가 정갈하게 들어있다. 포장을 푸는 손이 빨라진다.  차가 식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음... 역시 내 추측은 맞았다. 너티쿠키와 홍차의 조합은 정답이었어. 홍차의 꽃 향기로 시작한 풍경이 발그레하고 붉은 쌉싸름함이 되어 혀를 어루만질 때 쿠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