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입원은 생각보다 길었다.
솔직히 세 번째 입원하기 전까지 이 병원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을 입원시켜 주는 경우도 있었구나 새삼 감탄할 정도였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얼마나 험난한 여정이었냐면...
25년 12월 16일
- 설사와 구토. 장염, 장폐색으로 인한 식사 불가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행.
- 입원 가능한 병실이 없어, 검단탑병원(로컬 2차병원)으로 전원조치하여 입원.
25년 12월 22일
- 일주일 간 입원치료 후, 상태가 약간 호전되어 퇴원.
25년 12월 24일
- 아산병원 주치의 외래 진료 받으며, 현재 상태을 말했으나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지 좀 더 지켜보기로 함.
25년 12월 26일
- 갈색 구토. 장염. 장폐색 증상이 다시 심해져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2번째 행
-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했고, 주치의도 아산병원에 입원시켜 봤으면 하는 의견이지만, 병실이 없다고 함.
- 응급실 규정상 24시간 내에 입원되지 못하면 다시 전원조치 할 수밖에 없다고 함.
- 다음 날 자리가 나길 빌며 응급실에서 응급조치 받으며 대기.
25년 12월 27일
- VIP 병실 외에는 빈 자리가 없다고 함.
- VIP 병실은 1박에 병실료만 120만원 정도 된다하고, 입원하면 5일 내로 다른 병실로 옮길 수 있을지 확답 불가능하다고 함.
- VIP 병실 입원은 거부하고, 24시간이 지나 힘찬병원(로컬 2차병원)으로 전원조치하여 입원 됨.
25년 12월 29일
- 힘찬병원에 입원하여 조치 받았지만, 상태가 점점 더 악화 됨.
- 입원 기간 동안 매일 39도 내외의 열, 갈색 구토, 설사 증상에 시달림.
- 체내 염증 수치가 잡히지 않고 매일 같이 올라, 힘찬병원에서 다시 아산병원 응급실로 가 볼 것을 권함.
25년 12월 30일
- 3번째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행.
- 여전히 입원할 수 있는 병실이 없다고 함.
- 이번에는 주치의도 다시 전원 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병실에 자리가 날 때까지 응급실에서 대기 하면서, 치료를 진행해 보자고 함.
- 응급실에서는 일단 대기 기간을 특별히 연장하여 48시간까지 대기 가능하다고 함.
- 새해가 가까워지면 빈 자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기다려 보자고 함.
26년 1월 1일
- 약속한 48시간이 다 되어 가지만 대기순번에서 계속 밀리는지 병실이 나질 않음.
- 병원에서는 일단 VIP 병실에 입원하는 것을 다시 권함.
- 이 때, 응급실 대기가 입원 우선순위가 낮은 순위라는 사실을 알게 됨.
- VIP 병실에 입원을 하면 대기 우선순위가 올라가서 일반병실에 입원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함.
- 이제는 어쩔 수 없이 VIP 병실 입원을 선택.
26년 1월 2일
- VIP 병실에 입원한 지 하루만에, 4인실에 병실을 옮겨 줌.
(사경을 헤매며 응급실에서 그렇게 대기 할땐 자리가 안나더만!!!)
- VIP 병실 하루만에 입원료+치료비로 본인부담금만 150만원 정도 나옴.
(참고로 4인실은 본인부담금 3만원 정도)
- 일반병실에 입원하기위한 수수료를 낸 것 같은 기분...
26년 1월 7일
- 수술을 되도록 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수술하기로 결정
26년 1월 9일
- 장루 조성 수술.
26년 1월 12일
- 거의 3주만에 다시 식사 시작.
26년 1월 13일
- 퇴원.
서울아산병원쯤 되면, 당장 내일 죽을 사람이라도 삼고초려후에 고두배해야 입원이 가능한가보다.
어쨋든... 수술 후 얼마나 더 있어야 하나... 했는데, 4일 만에 퇴원하게 될 줄 이야.
전까지는 더 있고 싶다고 떼를 써도, 막 강제로 내보내더니...
이 번엔 친절하게도 더 입원해 있고 싶으면 입원 상태로 좀 더 회복해도 된다고 하였다.
근데, 가능할 때 조금이라도 더 일상생활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으니
정말 집에 빨리 돌아가고 싶어졌다.
집에 돌아와서, 또 금새 몸 상태가 안좋아지고 다시 응급실로 오는 일이 생길까봐 솔직히 불안하긴한데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식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으니까, 좀 더 입원해 있으면서 확실히 관리 받으며 몸상태를 끌어 올리는게 더 옳은 거 같은데,
내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니, 병원에 더 있기 싫어졌다.
그래서 거의 한 달간의 여정을 끝내고 돌아온 집이다.
이번엔 더 조심해서, 되도록 다시 병원에 입원하는 일 없도록 해야지.
이제 수술 한게 무의미 해지는... 그런 위치에만 암이 또 자라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이대로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나의 세 아들 커 가는 모습, 하루라도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