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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암세포와의 거래

 



내가 지난 밤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말이야

듣고 보니 암세포가 태생적으로 악하진 않더라

그냥 살 곳을 찾는 거였어.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잖아.


자기애들을 데리고.


그걸 뭐라고 하겠어


근데 난 괜찮지 않다고 했지


지금은 내가 내 몸을 쓰니까

이사 오면 안 된다고


그래서 암세포랑 거래했어.


내 췌장의 작은 구석에서

암세포를 살게 해주고


나머지는 내가 가지는 거지.


- 삼체 시즌1 3화에서





암과의 동거를 인지한지 어느새 1년 반.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몸 어느 한구석에 그들을 살게 허락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건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차피 없애지 못할 바에야.


다만, 약속은 필요하겠지.


너무 몸집을 키우지 말아줬으면 해.

너의 비대해진 몸집이, 내 몸 유지를 위한 양분 공급을 방해하거든.


식구를 너무 늘리지 말아줘.

한 없이 늘어나는 너의 가족들을 모두 키우다간, 내 몸이 무너지고 말거야.


같이 오래오래 잘 살 수 있도록.


너도 너의 집과 가족들을 잃는 건 싫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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