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1월, 2026의 게시물 표시

[구매후기] 삼성 갤럭시 탭 S11 512G Wi-Fi 그레이 (3개월 사용 후기 포함)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세 번에 걸친 수술과 오랜 기간의 항암치료로 인해 추운 날씨에는 밖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히 길어 졌고, 기존에 싼 맛에 쓰고 있던 레노버 P11 은 그 무게와 두께도 인해 손목에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또한 태블릿 커버에 키보드가 달려있는 제품을 사서, 어디에서든 간편하게 휴대하며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도 컷다. 나도 이제는 쓸데없이 돈 아끼지 말고, 최신형 태블릿 제품을 사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고른게 이 갤럭시 탭 S11 이다. 쿠팡에서는 128G Wi-Fi 제품을 949,000원에 살 수 있다. (쿠팡 구매 링크 -  https://link.coupang.com/a/dMV7uM ) 1. 제품 개봉 역시 IT 제품은 새 제품의 첫 포장을 뜯을 때가 제일 설렌다 깔끔한 받는 순간 딱 기분이 좋아지는 깔끔한 포장이다. 여기를 잡아 뜯고...   열면은 이렇게 또 한 번 얇은 포장이 되어 있다. 두근두근... 태블릿 마저 들면 하단에는 이렇게 설명서와 S펜이 같이 들어있다. 다 꺼내서 늘어놓으면 구성품은 이렇게 되어 있다. 음... 이제 태블릿을 좀 더 자세히 봐 볼까? 얇고 가볍다. 역시 감촉부터 확실히 다르다. 동일한 11인치 크기의 레노버 p11은  490g. 갤럭시 탭 s11 469g 이다. 딱 20g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100그램은 차이가 나는 것 처럼 무게의 체감 차이가 있다. 기분탓일까..?  2. 갤럭시 탭 s11 울트라 제품(256GB, wifi)과 s11(128GB, wifi) 의 비교(최저 사양 기준) 갤럭시 탭 s11 울트라 구매 링크 -  https://link.coupang.com/a/dMXHLC 갤럭시 탭 s11 구매 링크 -  https://link.coupang.com/a/dMXICe 가격 : 1,499,000 원 vs 949,000 원. (55만원 ...

[일기] 2026년 1월 7일 - 세번째 수술. 그리고 남은 여명은 수 개월

  세 번째 수술이 결정되었다. 몸 컨디션이 많이 좋았졌기 때문에, 수술을 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온 몸에 힘이 빠졌다. 이번에 수술을 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장루를 한 채로 살아야 한다고 들어서 정말 되도록이면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전이된 암이 장을 막고 있어 앞으로 식사를 자력으로는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장루 수술을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제 죽을때까지 똥 주머니를 차고 다니겠구나... 3차 항암은 이리노테칸으로 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항암치료가 3차까지 넘어가게 되면 일반적으로 남은 여명이 수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내 인생게임의 엔딩이 이제 슬슬 보이는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게임을 할 때 엔딩이 가까어지면 끝에 대한 기대감으로 끝날 때까지 멈추지 못했었는데, 내 인생에도 이런 기대감이 동일하게 적용이 되서, 마지막을 빠르게 달리게 될까? 이렇게 맞이하는 엔딩이 해피 엔딩일리가 없는데... 아니다. 그냥 머리를 비우는게 좋겠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내일 죽더라도 오늘의 난 평소와 같은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 결과야 어찌됐든 그 과정이 고통스럽지만 않길 기도할 뿐이다. 와인 한 잔이 너무 마시고 싶은 날이다. 좋은 이유에서든, 좋지 않은 이유에서든 항암을 이제 그만해도 되는 날이 오면 향이 가슴에 새겨질만큼 좋은 와인을... 단 한 잔만이라도 꼭 마셔야겠다. "치료되는 건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와인 한 잔 마시는 건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

[책갈피] 별 부스러기

  그거 알아?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은 결국 아주 오래 전 우주 어딘가에 있던 별에서 만들어 거래. 그런 의미에서 사람은 별 부스러기 라고도 할 수 있는게 아닐까?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책갈피] 나태주 - 놓아라

  놓아라 우선 네 손에 쥐고 있는 것부터 놓아라 네가 보고 있는 것을 놓고 네가 듣고 있는 것을 놓아라 내친김에 네가 생각하는 것을 놓아라 무엇보다도 네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놓아라 그 위에 너 자신을 놓아라 비로소 편안해질 것이다. <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나태주 -----------------------------------------------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놓지 못한 것들이 많다.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이루고자 했던 것. 이루어야 하는 것. 그 말을 믿으면, 남은 기간 동안에는 이룰 수 없는 것들 뿐이다. 이제 놓아야 할 것들은 놓고, 현실 적인 것들을 보며 남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걸까. 수십여년간 쥐고 있던 것들을 놓으면 비로소 편안해 지는 걸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놓지 못한 새끼 손가락에 감겨져 있는 가는 실을 위태위태 하게 바라보는 나를 보았다.

암 체험기 #4 - 꼭 떠나야만 하겠니? to 위장 (수술 전 준비과정)

  수술은 약 10일 후로 정해졌다. 추석연휴가 있어 수술 날짜 잡기가 더욱 힘들었던 모양이다. 본래 연수를 가야 한다던 교수님은 내 수술을 위해 중간에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주변을 통해 들려왔다. 수술날짜 잡기가 되게 힘든데 겨우겨우 잡았다는 듯 했다. 아내는 이렇게 빠르게 일정이 잡힐 수 있어서 우리가 엄청 행운이라고 앞으로 치료도 지금처럼 잘 풀릴 것이라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술 전 날에 입원 수속을 했다. 입원하기까지 열흘정도사이에 수술전 검사결과가 어땠는지, 수술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인지 어디에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우리 부부는 불안해했다. 입원 하자마자 검사결과가 좋지 않아 수술을 못하게 됬다고 다시 쫓겨나는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실은 2인실로 했다. 치료를 언제까지 받아야하고, 치료비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나는 되도록 돈을 아끼는 방향으로 4인실에 가고 싶었지만, 같이 병실에 있을 아내를 생각해서 2인실로 정했다. 가격대는 4인실이 하루에 25000원 정도, 2인실은 12만원 정도, 1인실은 45만원 정도였다.(물론 이건 병실 입원비만 내는 비용이고, 입원하는 동안 받는 진료나 처치, 처방, 수술 등은 다 별도로 내야 한다.) 처음 보는 서울아산병원의 2인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좁았다. 침대와 보호자용 의자겸침대(이걸 침대라고 부를수 있는지조차 의문스러울 정도로 허술하지만), 수납장이 환자 한명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복도쪽에 있는 침상에는 여행가방 하나 어디 놓기에도 애매할 정도로 협소했고, 창가 쪽은 그나마 좀 더 여유가 있어 보였다. 복도 쪽에 배정받은 우리는 낮에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쪽 자리가 얼마나 부러워 보였는지 모른다.  입원 첫 날이라 어색하게 병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내일 있을 수술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 내 CT 사진과 내시경 사진을 보면서 현재 내 상태가 사진 상으로 볼 때는 전이가 상당히 의심되는 상황이고, 개복 시에 복...

[일기] 2026년 1월 2일 - 나는 수명이 다해가는 기계처럼 하루하루 망가져간다.

2026년 1월 2일 오전 8시 회진 시간에 주치의가 왔다. 주치의는 내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나름 여러가지 고민을 했는지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내용을 평소처럼 빠르게 쏟아냈다. (중간에 궁금한 점이 생겨도 이 특성 때문에 쉽게 질문을 하기 힘들다) 염증 수치는 다행이 잘 떨어지고 있지만, 현재 소장의 대부분 많이 부어있는 상태이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항암치료를 다시 시작하질 못하니, 다음 주 화요일에 CT를 다시 한 번 찍어보고, 장루를 다는 수술을 한 후에, 항암치료를 다시 시작하고. 항암치료는 약을 변경해서 다시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예전에 장루는 한번 달면 아마 죽을 때까지 달아야 할 것이다. 라고 들은 기억이 있어서 혹시 하고 물어봤더니 역시나 였다. 역시나... 의사의 이야기를 다 듣고 하아.. 하고 한숨을 쉬고 나니 오른쪽 눈에 눈물이 한방울 맺혔다. 옆에 와이프가 앉아있기에 티 안나게 살짝 닦고 쓸데 없이 우는 거 같은 모습 보이기 싫어서 더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이번엔 왼쪽 눈에 눈물이 주루룩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별로... 스스로도 그렇게까지 뭐 슬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거지.. 아내도 왜 우냐고 묻고 있고...  화장실에 들어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마음껏 흐르려는 눈물을 막아보려 세수를 하다보니 지금 내 감정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랬다. 나는 스스로는 수명이 다되어 가는 전자기기와 같이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사용한지 오래되 아무리 충전해도 완충될 수 있는 용량이 조금씩 줄어드는 배터리 같이. 시간이 지나면서 한군데씩 고장나 점점 할 수 있는 기능이 줄어더는 가전제품같이. 이렇게 한군데 한군데 씩 고장나다 보면 오래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기가 오겠지...?

암 체험기 #3 - 이 순간만큼은 드라마 속 주인공(위 전절제 수술 전 진료와 검사)

진료 예약을 잡은 후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우리나라에서 위암에 대한 대처는 일단 수술이 가능한지 판단 후에 가능 할 경우, 선 수술하고 후 항암을 한다고 한다. 해외의 경우는 먼저 항암치료를 해서 암의 크기를 최대한 줄인 다음에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무엇이 옳은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어찌됐든 나는 외과로 안내받았고, 첫번째 대면한 의사 선생님은 내 내시경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 했다. "이 위내시경 사진으로 봤을 땐, 제 경험상 4기가 의심됩니다. 저희야 매일같이 수많은 케이스의 내시경 사진을 봐왔기 때문에 딱 보는 순간 상당히 진행된 암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 본다면 단순히 위염정도로 판단할 수 있는 드문 케이스예요. 이게 위벽을 따라 얇고 넓게 퍼지는 류여서 내시경 만으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환자같은 경우는 여기 다행히 용종이 생겨서, 쉽게 발견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이건... 암에 걸려서 불행한걸로 생각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발견되기 어려운게 이제라도 발견되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된 행운으로 봐야 할까. 의사 선생님의 말은 계속 되었다. "지금 상태는 한시라도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인데, 제가 수술 일정이 현재로써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수술 가능하신 다른 선생님이 계시니까 그 선생님에게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내일은 수술 전에 해야 할 검사받고 수술하실 선생님 외래 진료 받으세요." 이렇게 병원에 와서 이야기 듣는데도, 내 마음 한 구석에서는 수술받지 않고 남은 생을 마무리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멤돌았다. "저... 혹시 수술 받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 "1년에서 1년반정도 입니다." 그리고 나의 이 이기적인 물음이 와이프에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