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라
우선 네 손에 쥐고 있는 것부터 놓아라
네가 보고 있는 것을 놓고
네가 듣고 있는 것을 놓아라
내친김에
네가 생각하는 것을 놓아라
무엇보다도 네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놓아라
그 위에 너 자신을 놓아라
비로소 편안해질 것이다.
<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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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놓지 못한 것들이 많다.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이루고자 했던 것.
이루어야 하는 것.
그 말을 믿으면, 남은 기간 동안에는 이룰 수 없는 것들 뿐이다.
이제 놓아야 할 것들은 놓고,
현실 적인 것들을 보며
남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걸까.
수십여년간 쥐고 있던 것들을 놓으면
비로소 편안해 지는 걸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놓지 못한
새끼 손가락에 감겨져 있는 가는 실을
위태위태 하게 바라보는 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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